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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해외)/일본

추억여행..엄마와 일본하코네

by 똥손2 2022.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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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계획을 잡을 때 '누구랑 같이가는가' 는 너무 중요하다.아마 일본도 엄마랑 같이 안 갔으면 더 타이트했을 것이다..
***일본도 대중교통이 잘 발달해 있다.. 특히 지하철이 그렇다.. 근데 너무 어렵다.

2019년 4월에 갔던 하코네여행.. 엄마가 그때만 해도 괜찮으셨다. 힘들어하시긴 하셔도 여행을 다니실 만큼 괜찮으셨는데... 그러부터 3년이 지난 2022년 4월에 뇌출혈로 쓰러지셨다. 급한 순간을 잘 버텨서 지금은 많이 회복하셨다. 그때는 몰랐다.. 엄마랑 여행을 간 것이 그때가 마지막이라는 걸... 이제는 당일여행도 싫어하시고 집에 계시는걸 제일 좋아라 하신다.. 몇 년 전 엄마와 둘이 함께했던 일본 하코네 온천여행을 살며시 꺼내본다.

하코네에서 묵었던 료칸 이치노유


1. 출발.. 엄마와 함께
나는 미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와 인천공항에서 엄마와 만났다. 엄마는 가방을 메시고 설레는 마음으로 인천공항으로 들어오셨다. 오래간만의 여행이어서 나도 엄마도 기분이 너무 좋았다. 80세가 되시기 전에는 미국도 혼자서 잘 오셨었는데 이젠 누군가와 같이 가야 되는 나이가 되셨다. 오랜만에 만난 모녀는 인천을 출발한 비행기가 일본 나리타공항에 내릴 때까지 수다를 떨었다. 이번에는 엄마와 함께하는 여행이라 최소한 편한 여정으로 알아봤다. 일정은 아주 단순했다. 일본나리타 공항에서 내려서 공항버스를 타고 신주쿠로 가서 신주쿠에서 하코네 유모토로 로망스카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다. 오로지 하코네 온천을 가기 위한 일정이다.
첫날은 공항에서 신칸센을 편하게 탈 수 있는 신주쿠역 근처에서 하루를 편하게 잤다... 이 정도의 일정임에도 간간이 걸어야 했기에 엄마가 피곤하신지 자꾸 신경이 쓰였다. 그래도 엄마는 힘들어하시지 않으시고 즐기셨다. 우리는 신주쿠역의 워싱턴호텔에서 하루를 잘 잤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신주쿠역으로 가서 로망스카를 탔다. 신주쿠역에서 하코네 유모토역까지는 1시간 15분 정도 걸린 거 같다. 로망스카가 하코네유모토에 도착하려고 하니 일본의 시골마을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친근하고 따뜻했다.

2. 하코네의 명물.. 산악열차
첫 료칸을 하코네 입구로, 마지막 료칸은 산악열차를 타고 내리는 마지막 쪽으로 잡았다. 순전히 엄마를 위한 일정이었다. 엄마가 료칸에서 푹 쉬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코네에서 이틀을 묵었다... 하코네유모토역에서 내려서 프리패스로 산 티켓으로 산악버스를 타고 첫 료칸이 있는 토노사와 까지 갔다.(료칸이야기는 밑에서 자세히) 잘 자고 다음날, 다시 산악버스를 타고 산악열차를 타기 위해 다시 하코네유모토역으로 갔다. 그곳에서 오다와라 역과 고라역을 연결하는 일본 유일의 산악열차를 탈 수 있다. 이 산악열차는 큰 기대 안 하고 이동하는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나의 착각이다. 급경사로 인해 3번이나 운전자들이 스위치백 하는 진귀한 풍경을 보이기도 하고 미술관과 유황냄새가 나는 온천 특유의 연기가 그득한 진풍경을 보았다.. 무슨 일이고... 하하.. 이 프리패스를 이용한 산악열차와 로프웨이, 그리고 케이블카까지 정말 너무 멋졌다. 시간이 많고 혼자였으면 하코네를 누볐을 텐데... 엄마랑 같이 있으니 행동반경이 좁았다. 미술관도 있고 이 멋진 하코네를 둘러보지 못해서 너무 아쉬웠다... 일본의 산세에 마음을 빼앗겼다... 마지막으로 갔던 하코네호수에 유람선도 타고 건너편 마을에도 내려서 걸어보고 그렇게 하루를 온전히 돌아다녔다.. 하코네는 정말 예쁜 마을이다.. 외국인뿐 아니라 일본인들도 참 많이 오는 거 같다... 다음엔 혼자 가봐야지..ㅋㅋㅋ

하코네 온천에서 산악열차를 타고 올라갔는데 그곳에서 유황연기가 엄청났다.
산악열차역에서 정차하다.
산악기차
반대편기차가 오네요
로프웨이
유황냄새 가득했던 정상
하코네의 트레이드마크 검은달걀


3. 료칸 이야기
일본에서의 두 번째 밤은 전통적인 료칸을 경험하기 위해 더구나 가성비 좋은 료칸을 찾아서 갔다.
바로.. 이치노유 그룹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무려 1630년에 문을 열어 지금에 이르고 있으니 놀랍다.. 불편하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너무 좋았다. 3년이 지난 지금도 좋은 기억으로 가득 찬 이치노유 그룹의 료칸.. 일본 료칸 예약을 을 위한 꿀팁을 하나 드리자면.. 바로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라는 거다. 8개의 료칸을 가지고 있는 이치노유 그룹의 홈페이지를 소개한다

https://ichinoyu.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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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hinoyu.co.jp


이곳에 들어가면 일본어를 영어로 바꿔서 예약할 수 있고 가끔 저렴한 스페셜이 뜨곤 한다. 엄마랑 하루를 이곳에서 잤는데 2번의 식사... 저녁 아침.. 포함 10여만 원이라는 좋은 가격에 있었다.. 이곳에서 저녁식사시간에 회도 시켜 먹었는데 신선한 회도 맛있었지만 더 좋았던 게 스페셜 음식에 포함되었던 큰 생선조림이 무지 맛있었다.. 강추..
조식 또한 너무 정갈한 일본식 아침식사였다..
료칸은 1630년에 창업한 료칸답게 온천수는 너무 좋았다.
이번 여행을 다녀와서는 료칸은 오래된 곳도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치노유 료칸에서 먹은 저녁 ..회는 따로 시켰으며 샤브샤브가 메인이다. 도미같이 생긴생선은 이 료칸을 예약할때 프로모션으로 준건데 제일 맛있었다. .지금도 이 생선먹으로 다시 가고 싶다. 이치노유 료칸 참 좋다.
정갈하게 나온 일본식 아침..이 생선이 기가막히게 맛있었다. 한사람씩 정갈하게 따로 나온다. 최고


4. 또 다른 료칸 이야기
산악열차를 타고 고 라에 내려서 또 다른 료칸 아시노코 하나오리.
두 번째 날 료칸이 전통이라면 이 료칸은 완전 현대식이다.. 모든 것이 편했음에도 료칸보다는 호텔에 가까운 느낌이다. 음식도 풍성했는데 가이세키 요리가 아닌 뷔페식이었다. 이 뷔페를 나름 창작 뷔페라고 한다.. 료칸도 한국 사우나 느낌이 강했다.. 룸도 전통 룸을 선택하지 않고 침대 룸을 선택해서인지 호텔인 거 같은 느낌이 강했다. 첫날 료칸이 너무 그리웠다. 더군다나 이 료칸에는 단체 관광객들이 있어서 음식도 모자라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신도 없었다. 온천물은 너무 뜨겁고 너무 차가웠다. 채 10분을 앉아있을 수 없을 정도로.... 쉬려고 왔는데 그냥 호텔에 놀러 온 느낌이어서 별다른 기쁨이 없었다. 그렇게 우리의 마지막 하코네의 밤을 지나가버렸다.

아시노코 하나오리 의 트레이드 마크 ...
나름 창작한 트레이드마크인 음식들이다. 너무 사람이 많아서 별로였다. 사람이 없으면 정성껏 먹었을텐데...
멋진 온천 입구에서 울 예쁘신 엄마.


이렇게 마치고 다시 신주쿠로 와서 엄마를 위해 하루 더 잤다. 엄마는 너무 피곤했는지 바로 주무셨고 나는 도쿄의 밤을 느끼고 싶어 다시 도심으로 나왔다. 도쿄 야경을 무료로 볼 수 있는 곳, 도쿄도청으로 가서 마지막 도쿄를 혼자 즐기고 돌아왔다.. 혼자서 엄청나게 사진을 찍었다. ㅋㅋㅋ
3년밖에 안 됐는데 참 깔끔하고 가성비 좋게 다녀온 도쿄 하코네 료칸 여행.. 엄마와 둘이 가서 더욱 좋았던 료칸 여행이었다.. 엄마와의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강추한다.. 질문 있으시면 댓글에 남겨두시라..

도쿄의 밤거리 ...혼자서 마지막밤을 보냈다. 멋진 도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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