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너무 좋아서 오늘은 신발끈을 단단히 매고 길을 나섰습니다.. 원래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 성격인지라 매번 보기만 했었는데 오늘 동작 충효길 한 바퀴를 돌려고 합니다. 시간상으로 보면 5시간 정도 걸릴듯했어요. 초행길이라 좀 헤매긴 했지만 그래도 참 좋았습니다.. 시간 날 때 한번 도전해보세요.. 곳곳을 참 잘 만들어 놨습니다. 동작구 칭찬합니다....
시작은 어디서 하셔도 상관없는데 , 저는 1코스와 2코스가 만나 는 백운 생태다리(상도 출입문)에서 시작했습니다. 이곳은 사당역에서 오는 까치산길 7코스와 상도동 숭실대학교에서 오는 동작 마루길 6코스가 만나는 지점이기도 합니다. 서울 어디서나 산책로를 참 잘 만들어놔서 어디든 연결이 잘 됩니다. 연결지점이 좀 헷갈리기는 하지만요..
지도 먼저 보세요.
1코스: 고구동산길 <배수지 공원~현충원 상도 출입문 거리:3.2km 소요시간 : 약 1시간 >
가끔 3코스는 가봐서 익숙한데 1코스는 처음이라 낯설기는 하지만 신선해서 좋더라고요. 주로 내리막길이어서 힘들지 않았습니다. 거꾸로 올라오시면 오르막이라 쉽지 않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1코스를 시작해서 조금 지나니 왼쪽에 달마사가 있더군요. 그곳을 지나서 생태다리를 건너야 해요.. 여기서 조금 헷갈렸지만 이정표를 잘 보시고 사람들이 많이 걷고 있으니 물어보시면 가르쳐 주십니다. 생태다리를 건너 서달산 잣나무길을 보며 걸으시면 됩니다. 이 서달산 이 너무 좋더라고요.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으셔서 산책로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가다 보니 유아 체험장도 있어서 아이들도 많이 나와있고요 , 숲 속 도서관도 있어서 한참 쉬었답니다. 책도 읽고 쉬기에 딱 좋았어요..
가끔 이곳 숲 속에서 캠핑도 하고 별 보는 축제도 가족단위로 한다고 하니 너무 좋을 거 같아요. 이곳을 지나니 젊은이들의 거리인 중앙대가 나오더라고요. 활기찬 청년대학생들을 보니 옛날 생각도 나고 확실히 젊음이 좋더라고요. 중앙대를 끼고 돌아서니 노량진 근린공원인 고구동산에 도착했어요. 시설이 참 좋더라고요.. 산 위에 농구장이며 체력단련장 , 그리고 게이트볼장까지 너무 잘 지어놨어요. 이번엔 어르신들이 많이 운동을 하시더라고요. 이쯤 되니 어느덧 한강이 보이기 시작해요. 한강을 희끗희끗하게 보며 내려가니 노들역이 나왔어요.. 여기까지가 1구역입니다..
저는 1코스(노량진 쪽)에서 3코스(한강변 쪽) 그리고 2코스(현충원 쪽)로 걸었어요.
3코스 : 한강나들길 <동작역~노량진역. 거리 ; 4.7km. 소요시간 : 1시간 20분>
이제 한강이 보여서 기분이 더 좋아졌어요. 근데 여기서 좀 길이 헷갈려서 헤맸답니다. 노들역에서 반대편으로 길을 건너야 하는데 강변 쪽으로 건너는 바람에 다시 길을 들었어요. 지금은 공사 중이어서 사진을 잘 못 찍었지만 한강변을 끼고도는 3코스는 역사적인 길이였어요. 1코스에서는 옛날 사람들이 이렇게 산을 넘어 한양으로 들어왔겠구나 싶었는데 3코스는 항일 운동하신 심훈 선생님 이야기, 북한이랑 6.25 전투하던 한강을 지키던 나루터 이야기, 학도의 용병들의 기념비, 효심 깊은 정조가 부친인 사도세자를 참배하기 위해 세웠다는 '용양봉저정', 효의 상징이기도 한 '효사정' 등등 역사이야기들이 주를 이루더라고요. 이 길을 역사공원길이라고도 부르더라고요, 이런 역사들을 하나씩 다 읽어가며 걷다 보니 저절로 애국심이 막 생기는 거 같았어요.
중간까지 가다가 자전거길과 합쳐지는 흑석역에서는 한강바람과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보이니 묘하게 대비가 되더라고요. 현재와 과거의 모습들이.... 그렇게 한강을 걷다 보니 드디어 동작역에 도착했어요. 3코스가 끝나가네요.. 그리고 동작역에서 3번 출구로 나와 2코스인 현충원길에 접어들게 됩니다.
2코스 : 현충원길 <현충원 상도출입문~ 동작역 거리 : 2.6km 소요시간 : 50분>
한참을 걸으니 배도 고프고 목도 마른데 2코스를 시작하는 입구가 동작역의 기차역도 보이고 3번 출구로 나와서 접어들었는데 헐... 계단이... 한 천 개쯤 될 거예요... 너무 많아서 3번이나 쉬었네요... 계단이 너무 많아서 사람도 없더라고요.... 하하... 그렇게 2코스 현충원길을 걷기 시작하는데 이 길은 전에도 한번 걸어봤는데요, 참 지루해요.. 재미도 없고 조용하고... 아마도 현충원이랑 붙어있어서 별다른 설치를 안 해놓은 거 같아요., 제일 많이 본 것이 메모리얼 게이트라는 문을 설치해 놓은 것과 현충원으로 들어갈 수 있는 문을 만들어 놓은 거예요. 다른 곳보다 이곳엔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데요, 아마도 1코스보다는 동네도 많이 끼고 있지 않고 재미도 덜해서 그런 건 아닌지 싶었어요. 이렇게 이 길을 한 50분쯤 걸으면 오늘 산책을 시작했던 상도 출입문에 도착하게 됩니다....
오늘 동작충효길 완주 성공....
동작 충효길은 사당동, 흑석동, 본동, 동작동 이렇게 4개 동네를 끼고 있는데요, 다 의미가 있고 재미있는 역사들이 설명해놓으셔서 다 읽어가며 다녔더니 역사 부자가 된 거 같았어요. 서울에 살면서도 서울을 잘 모르니 역사를 다시 공부해보고 싶은 열망도 생기더라고요...
오늘 이렇게 충효길을 잘 걷고 보니 나중엔 현충원을 한 바퀴 돌아봐야지 싶어요..
현충원 둘레길은 다음과 같습니다.
현충원 내부 순례길 <현충원 상도 출입문~ 호국지장사 ~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 현충원 사당 출입문 >
요즘은 시 군마다 너무 잘 만들어 놓으셔서 둘러볼 것들이 참 많습니다.
내 나라 내 조국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많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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