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가기 전 남해와 고흥을 들리기로 해서 며칠 일찍 내려갔어요. 서울에서 새벽 5시에 출발하니 4시간여 만에 남해에 도착했습니다.. 일정은 다음과 같아요...
미국마을 - 가천 다행히 마을 - 상주 은모래비치 해변 - 미조항 - 독일마을 (원예예술촌)
하루에 남해를 돌기엔 무리가 있었지만 그래도 꼭 보고 싶은 남해였기에 무리를 했어요. 남해에서 한 달씩 사시는 분들도 있지만 오늘은 한번 둘러보고 나중에 오래 머물면서 둘러보기로 했답니다..
1. 노량대교를 거쳐 미국마을 까지
남해의 시작을 노량대교에서 했어요.. 남해안에 오면 어디나 반겨주시는 이순신 장군님.. 여기도 순국공원이 있더라고요.. 멀리서 보며 지나쳤어요. 남해 군청을 거쳐 미국마을 이정표가 나오길래 너무 반가워서 내려서 봤어요...(미국에서 역이민 한 사람) 조... 금 아쉬운감이 있더라고요.. 미국마을이라면 큰집에 넓은 정원은 기본인데 집도 작고 정원도 조그마하고, 개발하다가 만 것 같은 느낌에 아쉽더라고요. 꼭대기에 올라서니 호구산으로 가는 산책로가 나왔어요. 관광버스 한 대가 있더라고요. 60대 어르신들은 용담사로 올라가시더라고요. 용담사에서 호구산까지는 1시간쯤 걸리더라고요. 하이킹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다음 여행지를 위해 떠났어요.
2. 가천 다랭이마을
남해 최고의 관광지죠. 이 다랭이 마을은 지금은 아름답고 cnn이 선정한 관광 50선에 뽑힌 곳이지만 , 실제로는 아주 가난하고 척박한 땅이었죠. 마을이 해안절벽을 끼고 있어서 바다의 이점을 살릴 수 없어 그저 한층 한층 다랭이 논을 만든 것이 이렇게 멋진 풍경을 만들어 낸 것이죠. 다랭이의 원래 의미는 '산골짜기의 비탈진 곳 따위에 있는 계단식의 좁고 긴 논배미'인데, 그 의미만 봐도 이 가천 다랭이마을이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알게 됩니다. 오늘 이 다랭이 마을에 가보니 이제는 많이 농사를 안 지으시더라고요.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에 눈을 뗄 수 없었지만 , 너무 많은 펜션들이 주위에 생겨서 좀 불편하더라고요.. 자연을 그저 자연답게 두면 참 좋겠다 생각이 들었어요. 남해바래길에서 만나는 다랭이길의 끝쪽에는 앵겔 다숲으로 가는 산책로가 있더라고요. 약 2.5km 정도 되는 산책로로 입구엔 대나무 숲이 울창하게 있더라고요.. 일정이 짧아 초입에만 가봤는데 좀 아쉬웠어요.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안 가는 곳을 가보고 싶은데.. 아쉽더군요.
3. 상주 은모래비치 해변
다랭이 마을을 한 바퀴 돌고 상주면으로 향했습니다. 이곳엔 마을 공동체 협동조합에서 건강한 빵을 만들고 있는 마을 빵집 동동에 들러 빵을 사고 커피도 마시고 바로 앞에 있는 은모래비치로 걸어갔어요. 파도도 세지 않고 정말 은모래 같은 모래들이 가득 메우고 있는 해수욕장이었습니다. 아직까지도 캠핑하는 시람들이 있더라고요. 낚시도 하는 사람들도 있고... 멍하니 구경하고 좋았답니다.
4. 미조항
그리고 동쪽으로 조금 더 가니 남해의 대표적인 항구 미조항이 나 오더라고요. 이곳에 오니 남해가 어촌마을이라는 실감이 났어요. 너무 아름다운 남해가 관광지로만 발전이 돼서 아쉬웠는데 이곳 미조항에 오니 이제 좀 어촌마을 같은 느낌이 좋더라고요.. 지금이 문어 철인지 문어를 많이 잡으시더라고요. 멸치가 대표 어종인 남해엔 몇 치 쌈밥을 파는 식당들도 많이 보였어요.. 미조항은 다시 가고 싶을 만큼 활력 있고 좋았답니다.
5. 독일마을
독일마을과 원예예술촌은 바로 이웃하고 있지만 여수에 숙소를 잡있기에 독일마을만 보고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독일마을은 외국에서 살아간 간호사, 광부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있어서 정말 가고 싶던 마을이에요. 예전에 '국제시대' 영화를 보고 재밌었던 기억도 나고 저 또한 이민자로 살아온 경험이 있기에 소문으로만 듣던 독일마을의 아름다움을 보고 싶었어요. 마을 입구에 들어서니 웬 가게들이 그렇게 많은지, 독일마을에 사시는 분들이 정말 시끄럽겠다 생각이 들더라고요.. 희꿋희끗보이는 집들은 정말 예뻤어요. 미국마을 하고는 차원이 다른 건축물이어서 정말 보기 좋더라고요.. 마을도 예쁘고요. 근데 너무 상업적이 돼있어서 아쉬웠어요. 더군다나 이번 주에 10회 맥주축제가 있어서 바쁘더라고요.. 아름다운 독일마을이 원래의 취지대로 잘 보존되길 바라는 마음이 많이 들었어요..
그 옆에 있던 원예예술촌은 가고 싶었으나 시간 관계상 다음번에 들리기로 하고 아쉬운 남해, 당일 코스여행을 마무리했답니다.
독일마을은 입장료 1천원이였어요. 들어가서 한 5분도 안 되는 관람장이었지만 마음이 짠했어요. 나라와 조국을 위해, 가족을 위해, 우리들 부모세대들이 그렇게 살았더라고요. 그래서 우리가 지금 이렇게 잘 사는 대한민국이 된 건 아닐까요? 예전에 미국에서도 개봉된 "국제시대"를 보며 얼마나 울었던지... 황정민 씨의 마지막 대사가 그렇게 슬펐어요..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한 대사였는데...."아버지 , 약속한 거 다 지켰다고,,, 근데 아버지 나 정말 힘들었다고..." 평생을 열심히 살아오신 아버지 세대의 슬픈 대사 한마디였죠...
많은 분들이 독일마을 준공할 때 함께 하셨다고 들었는데 지금은 많이 들 떠나셨다죠. 윗마을은 관광객들 못 가게 막아놓으셨더라고요. 아름다운 독일마을, 남해에서 노년을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새벽부터 움직여서 바삐 돌아본 남해의 당일코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다음 여행지로 출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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