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역이민 하며 '제주도는 당연히 가보고 한 달 살기나 일 년 살기는 꼭 해보자'..라고 결심했었는데요. 그래서 이번 일주일간의 제주도 여행은 맛보기 여행이었어요... 하이킹을 좋아하는 저는 어승생악을 꼭 가보고 싶었답니다. 어승생악.. 소개합니다.
1. 어승생악에 대하여
제주시 해안동 1220-12번지 에 위치한 어승생악.. 1,169m의 높이라 의외로 높았습니다. 역사적으로도 여러 정보들이 있지만 태평양전쟁 당시 건설한 동굴진지 2개가 남아있어요. 이곳에서는 윗세오름도 올라갈 수 있고, 정상에서는 마치 한라산이 바로 앞인 것처럼 보였어요. 처음엔 쉽게 생각하고 올랐으나 내리막 없이 무조건 오르막이었답니다. 예전에 소개 영상을 본적 있는데 그 영상에서는 비가 오고 날씨도 흐릿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오히려 어승생악은 조금 비가 오면 더 좋을 거 같아요... 날씨가 좋으니 근사한 분위기가 조금 아쉬웠어요.. 하하.. 그렇게 오르막을 30여분 오르니 정상이 나타납니다.
2. 어승생악 정상
정상에 다가오니 햇살이 환하게 비췄어요. 오르막으로 인해 숨을 헐떡였는데 정상을 보니 기분이 흥분되더라고요.. 처음으로 한라산을 가장 가까운 데서 본 느낌은 흥분 그 자체였어요. 더군다나 날씨가 좋아서 멀리 바닷가가 다 보이더라고요.
3. 어승생악의 역사
'제주 어승생악 일제 동굴진지'는 태평양 전쟁 말기에 세운 최후의 저항 거점으로 세워진 곳입니다. 이 벙커가 위치한 어승생악은 제주도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전략적인 요충 지였다는데요, 현재는 어승생악 중심부에 2개의 벙커와 주변 능선에 3개의 동굴진지가 남아있다고 합니다. 저는 정상에 위치한 벙커만 보았어요, 두꺼운 철근 과 시멘트로 견고하게 구축이 되있더라고요. 계단을 통해 내려가니 제주도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들어져 있었어요.
이 군사시설은 태평양 전쟁 말기에 수세에 몰린 일본군이 제주도를 저항 기지로 삼있던 아픈 침략의 역사를 볼 수 있는 공간이더라고요...
제주도를 여행하면서 제주의 아픔을 문득문득 보게 되었는데요, 어느 민속마을에 들어갔더니 해설해주시는 분 말씀이 4.3 항쟁 때 한집에 한 명씩 죽지 않은 집이 없었다고.. 남자들이 없어 여자들이 억세게 삶을 이뤄갔던 제주의 모습... 제주의 아름다움 뒤에 숨겨진 역사의 모습에 마음이 쨘했습니다.
4. 내려오는 길
정상 부근에서 여행 오신 인도네시아 가족분들을 만났는데요, 10일 동안 한국을 여행 중이라고 , 산 낙지를 먹어본 이야기 , 제주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며 같이 하산했어요. 올라갈 때는 그렇게 힘들더니 내려오는 건 쉽더라고요..
기보고 싶었던 '어승생악'
제주도 서쪽 산간지대에 위치한 곳.. 다음에 소개할 서귀포 자연휴양림과 함께 하루 일정을 잡으셔도 좋을 하이킹 코스입니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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